동물보호교육이란

“책임감을 심어주고, 주어진 것을 훌륭하게 돌보는 사람이 되도록 돕고, 이웃 생명에 자애로운 마음을 갖도록 돕는 일이다”

웬델 베리 (미국의 문명비평가)

“인간이 무력하고 연약한 생명을 돕는 일은 동물이 선하다는 것을 아는 것과 동시에, 우리 안의 선함을 확인하고 발견하는 일이다”

웨인 파셀 (전 미국휴메인소사이어티 대표)

동물보호교육의
필요성

아이들은 다른 동물을 호기심을 갖고 좋아하며, 동물이 고통받는 것을 보면 아파하기도 합니다. 동물에 대한 어린이의 ‘조건 없는 우정’에서 우리는 생명으로서의 동질감, 인간과 동물의 유대관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산업화된 동물학대가 만연하지만, 이에 대한 시민들의 성찰 속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질적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동물보호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이것이 동물과 인간 자신을 돕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동물이라는 ‘타자’를 어떻게 대할지 생각하는 것은 인간 자신에 대한 성찰과 연결됩니다. 동물도, 그리고 내가 ‘타자’화하던 다른 어떤 이도, 내가 느끼는 것처럼 기쁨과 슬픔, 행복과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우리사회의 차별과 학대는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동물복지의
의미

영국의 동물보호단체인 RSPCA는 동물복지에 대한 교육이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말합니다.

  • 불필요한 고통과 잔인함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 동물의 욕구, 동물과의 상호작용 방법, 모든 생명들의 상호의존성에 대한 지식을 증진한다.
  • 인간의 행동이 동물복지에 미치는 영향, 동물을 돌봐야 하는 우리의 윤리적 의무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 돌보고, 기르고, 소통하는 등의 삶의 기술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 공정함, 친절, 공감, 책임감 등을 바탕으로 생명과 환경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한다.

동물보호교육은 변화를 위한 대가를 치르는 값진 배움의 과정일 뿐 아니라, 동물이 삶의 주체이자 인간 삶의 동반자로 인식되며 인간사회의 영역이 그만큼 넓어지고 풍요로워지는 체험이 될 것입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현재 우리사회의 동물 문제와 대안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전달하고, 현장의 소통을 통해 인식의 변화와 실천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요 개념

동물보호교육은 다양한 주제와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지만, 세계의 많은 동물보호단체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을 꼽자면 ‘동물복지’, ‘공감과 돌봄’, ‘(인간의) 책임’을 들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 그 내용이 될 수 있습니다.


동물복지

동물의 5대 자유
1965년 영국 정부가 농장동물에 대한 인도적 처우를 위해 제창한 ‘동물의 5대 자유'는 이제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동물복지의 기준이 되었다. ①갈증과 배고픔으로부터의 자유, ②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③고통·상처·질병으로부터의 자유, ④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자유, ⑤두려움과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가 여기에 해당하며, 우리나라도 이를 '동물보호의 기본원칙'으로 동물보호법에 명시하고 있다.

동물의 욕구
모든 동물은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들이 있고, 종의 특성에 따라 특정하게 필요로 하는 것이 있음을 안다. 예를 들어 야행성 동물과 주행성 동물을 돌볼 때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해야 한다.

동물의 지각력
동물은 고통을 느낄 수 있고, 또한 좋다는 느낌도 가질 수 있다. 철학자 피터싱어는 동물이 고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쾌고감수능력) 이들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가하거나 그것을 방치하는 것을 비윤리적이라고 보았다.


공감과 돌봄

공감
동물이 주어진 삶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면에서 인간과 다르지 않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기쁨과 고통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성장 이후 성인기의 삶의 태도를 형성하는 공감능력과 이해심을 배우고 발전시킨다.

생명존중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생명의 다양성과 복합성을 이해함으로써 ‘생명존중’의 가치를 삶에서 중요하게 여길 수 있도록 한다.

돌봄
돌보고, 기르고, 소통하는 등의 삶의 기술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그 과정에서 동물과의 상호작용 방법을 배우기도 하고, 동물에 대한 과도한 공포나 잘못된 이해를 극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동물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발달시킨다.


책임

동물에 대한 윤리적 시민의식
인간이 동물의 삶에 끼치는 영향과, 동물을 돌봐야 하는 인간의 윤리적 의무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한 생명의 상호의존성과 공존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물복지 증진 및 환경 보호를 위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동물학대 예방
동물학대가 고의적 위해 뿐만 아니라 무지, 태만, 배려의 부족함 등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불필요한 동물의 고통과 인간의 잔인함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인지한다..

우리사회의 동물복지
한국의 유기동물 및 동물원 동물의 복지 문제, 공장식 축산의 심각성 등 우리사회의 동물복지 수준을 알아보고, 선진사례 등과 비교하면서 바람직한 변화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이해한다.

어린이 대상 교육
유의점

동물복지교육은 특히 어린이 대상의 교율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어린이들이 동물에 흥미가 많고, 고로 접근이 쉽고 광범위한 주제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장 후 태도를 형성하는 공감 능력과 이해심 발달에 도움을 주고, 공포와 오해를 극복해 동물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발전시키므로써 그들 전 생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삶과 밀접한
내용을 다룹니다.

섬세한 소통이 어려운 집단 활동에서는 가급적 삶과 밀접한 소재를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유아를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 공장식 축산의 문제를 주제로 하여 채식단의 중요성을 강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식단을 직접 결정하고 준비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업 대상의 삶의 단계를 고려한 집단 활동을 계획한다면, 자신의 영향력 밖의 과도한 정보로 죄책감, 관심 단절과 같은 부정적 영향을 주는 부작용을 피할 수 있습니다.


동물을 긍정적으로
다룹니다.

경우에 따라 어려운 상황에 처한 동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지만, 동물을 ‘약하고 불쌍한 존재’, ‘인간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만 그리는 것은 피하도록 합니다. 이러한 류의 대상화는 자칫하면 동물을 과도하게 인간중심적으로 보게 할 수 있어, 동물을 존중하고 제대로 돕는 것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인화’를
피합니다.

집단 활동에서 교육자가 동물을 의인화하는 것은 지나친 인간중심적 시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동물을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생명으로 존중’하는 것과 ‘의인화’하는 것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화려한 염색을 하고 최신 유행하는 인간의 패션을 본딴 옷을 입은 강아지의 사진은 일순간 웃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동물에게 그 자신의 욕구가 아니라 인간의 욕구를 우선하고 강요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잘못된 인식을 유도할 수 있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잔인한 묘사는
피합니다.

가급적이면 잔인한 동물학대 사건의 세부적인 상해 내용이나 사진 등은 수업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정보화 시대에 누구나 접근 가능한 이미지라고 할지라도, 집단 활동에서 교육자가 일괄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은 수업 대상의 연령대, 성숙도, 감수성 등에 따라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동물학대를 알리려다가 아동학대를 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피치 못하게 잔인한 내용을 다루게 되었다면, 부정적 감정을 줄이기 위한 추가 활동(예를 들어 학대 동물이 현재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을 통해 학생들이 말 못할 상처를 안고 수업을 떠나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객관적, 과학적으로
접근합니다.

동물보호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부당한 차별과 반생명적 폭력을 줄여 나가는 사회적 차원의 문제입니다.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보다 많은 이들이 동의할 수 있으려면, 동물에게 호감을 갖고,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에 더하여, 이것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문제라는 것이 강조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동물문제를 다룰 때는 감정적 접근에만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객관적, 과학적 정보가 더해질 때 더욱 균형 있는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rspca.org.uk

동물복지교육
고려사항

1982년에 결성된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RSPCA (The 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에서는 동물복지교육(Animal Welfare Education)을 실시할 때 다음의 부분을 고려할 것을 제안합니다.

  • 1   우리 모두는 동물 이슈에 대하여 각자의 견해가 있다.
  • 2   교사의 동물에 대한 태도와 행동은 학생들의 모범이 된다.
  • 3   동물의 욕구를 이해하고, 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자연에서의
행동규칙

RSPCA는 학생들과 자연에서 동식물을 탐구할 때, 다음의 예시와 같은 규칙을 함께 정하여 게시하고, 끊임없이 상기하며 익히도록 지도한다고 합니다. 동물보호수업을 할 때 이와 같은 규칙을 정하고, 공동체에서 함께 알도록 하여, 수업 이후에도 학생들이 야외활동을 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 1   크든 작든 모든 동물을 존중한다
  • 2   동물의 욕구를 관찰하고 이해한다
  • 3   동물 주변에서는 조용하게, 천천히 움직인다
  • 4   야생동물은 만지지 않는다
  • 5   야생동물을 사는 곳에서 옮기지 않는다
  • 6   돌, 나뭇가지, 잎사귀는 원래 있던 곳에 꼭 돌려 놓는다
  • 7   야외 활동 후에는 손을 씻는다
  •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 자연의 아름다움
    • 생명의 동질감
      • 동물의 욕구(복지)
      • 존중(친절)
  • 초등학교 고학년

    • 동물에 대한 공감
    • 사람의 영향과 사회적 책임
      • 동물복지 추구
    • 학대 예방
      • 방임, 무지, 배려 결여에 대한 예방
  • 중등학교 저학년

    • 동물에 대한 사회적 고려
      • 사회적 약자로서의 동물
      • 동물을 위한 법/제도
      • 동물을 고려한 소비, 산업
    • 지속가능성과 동물복지
      (동물복지 관련 진로 탐색)
  • 중등학교 고학년 및 성인

    • 동물을 위한 실천계획
    • 동물을 위한 시민행동